얼마 전, '스파이 패밀리' 시즌3 광고를 우연히 보게 됐다. 여전히 유쾌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예고편 하나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 일본 콘텐츠는 왜 이렇게까지 가족의 소중함을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한국에서 흔히 접하는 육아·결혼 콘텐츠들과 비교하게 되었다.문화 콘텐츠가 보여주는 저출산 시대의 상반된 풍경한국과 일본 모두 심각한 출산율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두 나라가 이 위기를 받아들이고 대중문화 속에서 그것을 반영하는 방식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족과 육아를 다루는 콘텐츠의 양상이다.일본은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것을 서사의 중심에 둠으로써 ..